나의 이야기

[스크랩] 4월 23일(토) 삼각산 인수봉 (암벽6기 졸업등반)... / 암벽대장 총괄...

sde 2017. 12. 5. 15:06

 
  1.산행 제목  삼각산 인수봉 (암벽6기 졸업등반)      
2.일        2011년 4월 23일 (토)
3.코        삼각산 인수봉 (크로니길, 건양길, 동양길, 의대길, 아미동길)
4.대        송제총대장님, 돈키호테대장님, 하트대장님, 비엔비대장님, 오두막대장님
5.총        산라일락
6.참석 인원    50 정회원 50 명

 송제총대장, 돈키호테대장, 하트대장, 비엔비대장, 오두막대장, 이슈고문,

   신화걸, 사랑잎, 유월, 쌔쌔, 김수한, 지숙아빠, 평산, 여의도, 가빈, 우수리,

   셀파, 호산나, 브라보, 백두대간, 나이뽀, 세뇰, 꼬마인형, 숙진이, 알뤼루,

   해찬, 그루터기, 자연과나, 소산, 된장

   도스, 산라일락, 이원, 산고을, 둡시다, 큐빅, 모닝힐, 손바닥정원, 포미나,

   해니, 보안관, 등마루, 이찌꼬, 죠리퐁, 인수, 도브, 달려민이, 큰나무,

   은지맘, 윤성기어

준회원   
7.발전 기금  45,000원
8.뒤풀이내역

 수입                           16,000 * 42 = 672,000 (대장님 5분, 선등 2분 제외...)

 

   지출    장작오리훈제    35,000 *  8 = 280,000

              장작생삼겹살     9,000 * 24 = 216,000

              빈대떡              10,000 *  2 =   20,000

              된장찌개            5,000 *  1 =     5,000

              소주                   3,000 * 27 =  81,000

              맥주                   3,000 * 27 =  81,000

              막걸리                3,000 *  4 =   12,000

              음료수                1,000 *  3 =    3,000

              공기밥                1,000 *  3 =    3,000

              총                                        701,000  (29,000원 D/C)

9.뒤풀이식당  산촌 (고기도 맛있고, 죽도 맛있고 장소도 넓어 좋았습니다...)
 

 

    [후 기]

    금요일 저녁 가느다란 빗방울이 내리는 가운데...

    한달 여 전에 예정되었던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공연을 보러갔다...

    졸업등반을 앞두고 소소하지만 반드시 챙겨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어...

    공연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놓아 버릴 수도 없었다...

    1막은 머리속에 온통 인수봉으로 가득 차올라 놓쳐버리고

    2막에서 토스카의 멋진 아리아(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들으며 정신이 번쩍 들면서...

    3막까지 잘 즐길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중요한 등반을 앞두고 심신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나름 나쁘지 않은 듯 싶었다...

     

    드디어, 찬란한 봄날의 한 가운데...

    4월의 23일, 인수봉 등정에 나섰다...

    자일을  각자 한동씩 준비하여야 했기에,  새로이(처음으로) 구입한 자일이 무거웠지만 내심 기뻤다...

    뭔가 제대로 해낼 것 같은 좋은 느낌과  책임감을 불어넣어 주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도구(?)같기도 했다...

    도선사입구에서 집결하여 인수봉 대슬랩까지 가는 길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웠고...

    인수봉이 가까워 올수록 가슴은 콩닥콩닥 뛰었다...

    지난 5주동안 수락산 내원암장, 불암산 한성대암장, 도봉산 오봉에서의...

    필수교육과 보충교육으로 갈고 닦았던 등반교육의 결정체인 것이었다...

    등반의 기초이론부터  등반의 예절, 등반의 기술, 매듭법, 확보, 연등빌레이등...

    시스템등반의 모든(?) 것들을 망라한 완전 실전등반이기에...

    우리 20명의 6기 교육생들은 설레임 속에서도 걱정과 긴장을 감출 수 없었지만...

    대장님들과 선배님들 또한 절대 안전 등반이 우선이기에 여간 신경쓰이셨을 터였다...

     

    송제총대장님은  49명의 우리 등반팀을 5조로 나누어...

    1조는 하트대장님과 더불어 동양길을...

    2조는 송제총대장과 더불어 크로니길을...

    3조는 돈키호테대장님과 더불어 건양길을...

    4조는 오두막대장님과 더불어 아미동길을...

    내가 속한 5조는 비엔비대장님과 더둘어 의대길에 각각 올랐다...

     

    의대길은 다른 조들이 올라간 길과 약간 떨어져 있는 듯, 다른 조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백두대간선배님이 멋지게 선등을 쳐서 의대길에 올랐고...

    비엔비대장님과 쌔쌔선배님이 그 뒤를 이어 한 피치 오르는 동안...

    또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동기인 이원님의 걱정과 한숨에 긴장이 배가 되어 살짝 예민해 지기도 했지만... (미안...*^^*)

    큰 언니같은 편안한 숙진이 선배님의 조언과 배려와 격려에 등반은 무리없이 진행되었고...

    내 앞에 올라간 동기인 달려민이님과 한 피치 한 피치 오를 때마다...

    확보줄에 매달려 웃으며 이야기 나누고, 멀리 도봉산과 오봉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긴장은 조금씩 완화되었고...

    어느새, 5피치까지 오르고 6피로 오르기 위한 30여m의 짧은 하강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6피치까지 오른 후 우리는 모두 인수봉 정상에서 만날 수 있었다...

     

    어찌나 반가운지...

    서로들 안아주고 격려하며 웃고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수봉 정상에서...ㅎ

    여기저기 다른 길에서 우리 팀들이 계속 올라오는 가운데...

    크로니길에서 마지막으로 올라오신 부라보님과 더불어 동기생인 인수언니가 올라옴으로 등반은 일단 완료됐다...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이에서 인수로 닉을 바꾸었던 인수언니는...

    등반도중 홀로 외로이 머물고 힘들게 등반을 했었나보다... 점심식사도 거른채...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하기에 송제총대장님도 우리 모두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단체사진, 조별사진, 개별사진, 우리6기동기생사진등등 촬영을 마친 후...

    드디어, 하강...

    역시나 확보줄을 달고 서서 하강준비를 하려니 어찌나 두려운지...ㅠ.ㅠ

    그 순간만 지나면 괜찮을 것을...

    어쨌든, 약간의 오버행 하강길에서 60m를 무사히 하강했고...

    자일을 한동씩 메고 베이스캠프로 하산했다...

     

    지난 6주간의 시간은 참으로 값지고 귀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그 속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어 삶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한 시간은 인생의 멋진 한 페이지로 장식되어 오래오래 기억될이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빛나는 졸업장이 있기에...

     

    우리의 대장님들과 선배님들과 우리 6기생 모두에게...

    축복과 행운이 있기를....

     

    출처 : 4050수도권산악회
    글쓴이 : 산라일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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