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2/15(화) 봉제산야간산행(등마루대장님)

sde 2017. 12. 5. 15:25

 
  1.산행 제목  봉제산야간산행(등마루대장님)      
2.일        2/15(화) 19:50~
3.코         등촌역(화곡)-체조장(전체모임장소)-숲길-쉼터(카페)-등촌역/화곡역
4.대        등마루대장님
5.총        지희
6.참석 인원  16  정회원 16 명  

등마루/곰달래/봉제산/경옥이/사랑아/둡시다/로사/지안/봉황새/와송/세뇰/남정/산들에/별똥별/그대로/지희

준회원   .
7.발전 기금  14,000원
8.뒤풀이내역  .
9.뒤풀이식당  .
 

 

    [후 기]

     

    어릴적, 1년에 단 하루 엄청 재미있었던 불놀이가 허락된 날!!

    아버진 우리 5남매를 위하여 벌써 몇일전부터 구멍을 뚫고 철사끈 매단 깡통을 5개나 만드시고, 오남매는  깡통에 들어갈 불쏘시개 모으는데만 열중이었지요.

    보름달 환하게 뜨고 온갖 나물에 오곡밥 먹고 나면, 아버진 우리 5남매 일렬로 세우시고 큰언니 손엔 성냥 한갑과 각자의 손엔 깡통 한개씩 쥐어주시며 아주아주 행복한 얼굴을 하셨고, 온동네 아이들 밤새도록 논밭을 뛰어다니며 깜둥이 얼굴로 즐겼던 불놀이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

    문득, 대보름의 추억과 세월 앞에 한없이 약해지신 아버지 모습과 바쁜 일상에 하늘 한번 똑바로 올려다보지 못하는 내 자신 생각나면서 마음 한쪽 엄청 시려오네요

    어젯밤, 어릴적 커다란 홍시도 같고 쟁반도 같았던, 정말로 토끼도 보였고 절구도 보였던 보름달을 생각하며 봉제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왠지 두근두근 가볍게 떨리기도 하더이다요.

    봉제산 달은 어릴적 달의 1/10도 안돼보였지만 그래도 산행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며 어릴적 추억 끌어내어주고 은은한 빛으로 밤길 밝혀 주니 더없이 좋은 야등길이었답니다.

     

    화곡역 모두 여성회원님들! 등촌역은 지안님제외 모두 남성회원님들!

    다른 날보다 조금 빠른 시간에 체조장서 모두 합류하셨으니 본격적인 산행 시작 시간도 당겨지고 . 아~ 오늘은 왠지 더 길고 빡센 야등이 될 것 같은 예감이네요.

    아니나 다를까~ 대장님 첫 걸음 평소 가던 방향 반대길로 들어서시고 낮설기만하고 오르막이 많은 이곳저곳을 누비시네요.

    힘든 오르막과 마주 할 땐, 가슴이 터질 듯 헉헉대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걷다보면 어느덧 땀 씻으며 예쁜 동네 야경 감상 할 수 있는 봉우리도 나오고, 룰루랄라 앞장서 걸을수 있는 내리막도 나오고요, 여유부리며 주변 감상 할 수 있는 능선길도 만나고. 마침내 우리 기다리는 포근한 카페에도 도착하고~ 산행은 어쩜 우리 삶을 그대로 닮았네요.

     

    오늘 힘든 산행후 카페에서의 휴식은 천천히 그리고 단순하게 마시는 따뜻한 차한잔과 약간의 막걸리, 과일만으로도 충분히 풍요롭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하산후 들른 꼼장어 집에서의 모임.

    늦은 시간 눈과 몸과 마음으로 진하게 전해지는 님들의 진정한 생일축하를 받으며 벅찬 가슴 감당하기 힘들었답니다. 집에 와서는 저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마음 전해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고 싶단 생각 많이 들면서 내내 가슴도 두근두근 잠도 안오더라구요. ㅎㅎ

    다시 한번 감사 감사드리고 봉제산 님들 사랑합니다.

    특히, 봉야등 처음 참석하셔서 늦게까지 함께 해 주신 남정님. 넘넘 감사드립니다.

     

    등마루 대장님, 세뇰대장님 이하 모든님들 수고 많으셨어요.

    정월대보름, 보름달 보며 빈 소망들 모두 이루시고요. 늘 건강하시고요. 담주 뵈요

     

출처 : 4050수도권산악회
글쓴이 : 지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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