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조성된 인공폭포
똑 같은 위치에서 찍었지만 화각이 좁은 50mm 단렌즈를 장착한 캐논 400D 카메라와
28~75mm 탐론 표준줌렌즈를 장착한 플래그쉽 바디인 마크 투 앤과의 비교...
사실, 아마추어에겐 뭐라 딱히 꼬집어내어야 할 만한 차이점을 찾기는 힘듭니다.
지난 번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인공폭포가 없었지만 지금은 공원도 더넓게 조성되어 있고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가 가을을 빠르게 닮아가는 조각공원으로 변해있습니다.
남북 분단과 통일 염원을 담고 있는
김포조각공원의 작품들
국내외 조각 작가들의 조각품이 얕은 산등성이 산책로 따라 늘어선 김포조각공원은
내게 있어 두 번째 방문이지만 계절이 틀리고 주변 분위기가 다르다 보니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데, 가을 바람 불어오는 오솔길을 산책하며 감상하는 모든 작품들은
남북의 분단과 통일 염원을 담고 있어 가을날에 특별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겁니다.
"숲을 지나서"(프랑스/다니엘 뷔렌)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로 환경의 조화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33개의 줄무늬는
독립선언문의 33인을 의미하며, 입구 쪽은 남과 북의 색을 중성화한 통일에의 염원을 상징하며
출구쪽은 그날의 희망을 상징하는 청색으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바람의 속삭임"(일본/고조 니시노)
비철금속 가운데 가장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티타늄으로 제작된 양 날개를 보면
자연 속에서의 미동이 얼마만큼 우리에게 시각적인 기쁨과 사고를 자아내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날개를 지탱한 삼각대는 둘이 하나가 되면 셋의 힘을 지닐 수 있음이며
그 힘을 바탕으로 비상하는 경쾌한 미래상을 키네틱아트, 즉 움직이는 조각을 통해 표현한 작품입니다.
"불규칙한 진보"(미국/ 솔 레위트)
피라미드형을 이루고 있는 작품은 수직과 수평이라는 우주공간의 논리를 통해
한단계씩 올라가는 인간의 길을 암시한다. 대칭으로 나뉜 두 면이 만나는 정상에는
한 개의 벽돌이 기다리고 있다. 정상에서 만나는 하나의 의미, 그것은 통일에의 길이며
예술의 길이고 또 인간의 길이기도 한 것입니다.
"모던-자연"(영국/줄리안 오피)
속도에 대한 개념을 통해 바라본 현대 사회의 얼굴을 도식화한 작품으로
시선의 각도에 의해 변화하는 이미지는 다양한 현대의 얼굴이며 이 같은 우리의 얼굴이
자연 녹지 공간과는 얼마만큼 조화되며 대치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생활방식-습성"(한국/ 박상숙)
우리 민족의 전통 주거형태인 온돌의 구조를 단순화시킨 조형작업으로,
온돌은 우리에게 친근하면서도 은밀한 공간이며 우리 생활에서 눈에 드러나지 않는
감춰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통일에의 길 또한 보이지 않지만 우리 민족이 가야하는
필연적인 길이라는 걸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회복된 유적"(한국/정대현)
고대 토기를 연상케하는 이 작품은 자연의 한가운데로 향하는 창을 열고 있는데,
토기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알리는 유산이라면 작가가 빌어 온 형태는 뿌리에 대한 의식,
민족의 혼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상징이다. 거꾸로 놓인 듯한 토기모양은
단의 현실이 비정상임을, 또 한가운데 열린 사각의 창은 통일에의 욕망에 대한 표출입니다.
"개화"(한국/유영교)
환경 친화적인 작품 구성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기계적인 움직임을 통해
일정한 간격으로 상하 운동을 반복하는 작품으로 흑백의 논리처럼 단순한 작품의 움직임은
일방적 대화를 암시함과 동시에 꽃이 피는 듯한 형상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의 효과를 통해
통일이라는 내일에의 희망을 담아냅니다.
"회복된 낙원"(한국/신현중)
고대에 사라진 날으는 공룡인 익룡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두 마리 공룡의 대칭적 자세와
청홍의 대비는 남북의 대치 상황을 상징하고 있으며, 비상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마주하고 있는 익룡의 자세는 이루지 못한 통일에의 꿈을 상징하는 동시에
추락하는 동물의이미지를 빌어 사라진 자연, 실락원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바람의 장미"(빔 델브와)
인체의 중앙부인 골반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골반이 인체의 상하를 나누는 통로의 역할을 하듯이
남과 북을 잇는 통일에의 메시지를 골반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앙부에 설치된 회전 팬은 인간은 태어나서 부터 땅을 떠나려 애써지만
결국은 땅에 묻힌다는 진리를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시작이 있다"(한국/김주호)
인간의 ㅏ양한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가족이라는 구성 단위를 통해
인간애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으며, 넓게 분산된 배치를 통해 함께 하고 있음이
얼마만큼 소중한가에 대한 경각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분단은 결국 우리에게서 낯 익은 몇몇의 얼굴을 빼앗아갔고
그 사라진 얼굴의 빈자리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는
"나는 정지된 소리를 듣는다"(한국/한상업)
숲속에 놓여진 현대 문명의 이기로서의 휴대폰은 인간성의 상실과
문명의 이기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는데, 휴대폰이란 인간의 의사소통의 필수인 만큼
남과 북의 대화에 대한 염원을 상징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알 수 없는 음성은 반세기 넘게 지속되어 온 화합할 수 없는 남과 북의 목소리를 의미합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중국/장꿔 쑤이)
노랑과 빨강으로 채색된 두 마리의 공룡은 비교적 몸체가 왜소한 편인데 공룡은 힘의 상징이나
둘로 갈라진 민족의 힘은 그만큼 허약해져 있음이며, 두 공룡의 힘이 합쳐져서 한 마리가 되는 그날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 즉 한국의 힘이 얼마만큼 강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한반도에 대한 주변국의
중국작가의 시선으로 펴현한 작품입니다.
"숲속의 유영" (한국/원인종)
공간을 떠다니는 유형의 물체로서의 작품은 통일을 그리는 민족혼의 상징이기도 하며
무형의 정형을 지닌 추상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숲을 헤치는 부드러운 움직임의 형상화를 통해
정처없이 떠도는 통일에의 꿈을 상징하고 있으며 표면에 칠해진 청색은 꿈과 희망에 대한 상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길"(한국/김영원)
똑 같은 얼굴의 신체를 가진 인간이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으니
하나는 브론즈로, 또 하나는 스테인레스로, 가운데 하나는 이 두 가지를 섞은 모습입니다.
또한, 둘은 꺼꾸로 하나는 바로 서있어 무언가 잘못되어 있음을 암시하는데
동일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채 각기 다른 색깔로 살아가는 한민족의 겉모습이자 얼굴이며
동시에 현대인의 복잡 다양한 색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간의 굴레"(한국/류경원)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이며 또 인간의 실체는 무엇인가?. 창살처럼 짜여진 틀안에 분리된 인체는
구속인가 아니면 우리의 실체인가?. 인간의 허상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이작품은
굴레에 갇힌 조각난 자유의 여신을 통해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며
분단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표현을 밀도 있게 담아냅니다.
박헌열의 "천사와 나무", 한국
일반적으로 천사는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작품송에는 같은 방향을 주시하고 있는
두 여성 천사 반대편으로 남자의 형상을 한 또 하나의 천사가 있습니다.
균형의 본질을 상실한 이미지와 남과 여라는 이질성과 천사라는 동질성을 통해
분단된 민족의 현실에 대한 근원적인 암시를 담고있는 작품으로 삼원적인 조화를 통해
미래에 대한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림자 인물"(독일/스테판 발켄홀)
등신대크기의 열 개의 인체 실루엣으로 표현한 남녀형상은 5미터 높이의 기둥위에 매달려 있는데,
이 작품은 현대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조명하고자 한 작품으로
분단의 세월 속에 동질성을 상실해버리는 민족의 아픔을 높이를 통해 닿을 수 없는 사람들,
손을 내밀어도 닿을 수 없는 남과 북의 동포들을 암시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스위스의 실비 플레리作 "무제",
신발은 언제나 짝을 이루어야만 제 기능을 하게 되는데 숲 속에 버려진 듯 한 한 짝은
분단된 한반도의 분단을 암시합니다. 한 켤레를 갖추어 신고 몸단장을 하고 집을 나서는
여인의 맵시처럼 통일이라는 민족의 숙원이 이루어지는 날 까지 작품은 버려진 채로 남아
통일의 그날에 다시 한 짝을 나란히 한다는 작가의 제작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두 얼굴"(러시아/일리아 카바코브)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듯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얼굴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하늘을 향한 상단부의 얼굴이
온화한 자유 세계의 얼굴을 그리고 있다면 측면의 일그러진 얼굴은 이념이 만들어낸 또다른 얼굴입니다.
사회주의와 자유세계의 삶을 체험한 작가의 경험적인 작품으로 두 얼굴은
한반도의 얼굴인 동시에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야누스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작품은 이 외에도 "양분된 반사유리 트라이앵글", "메신저", "깃발", "자연속에서",
"자연과의 대화" 등이 빠져있는데 작품에 대한 설명은 미니어처로 제작한 전시실에서 파악할 수가 있으니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한다는 것이 작품 해석에 오히려 무의미할 것 같아 생략하기로 합니다.
조각 공원이 시작되는 곳의 자연보호헌장과 6.25참전유공자탑이 놓여있는 이유를 알 듯 모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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